붉은 벽돌에 새겨진 옥중 저항과 연대
핵심 요약
서대문형무소의 옥중 저항과 바깥의 연대를 조명하는 전시가 15일 개막한다. 독립운동에 적용된 161개 죄목과 수형·노역 자료 등 60여 점이 공개된다. 옥중 편지와 옥바라지 골목, 독립자금을 보탠 사람들의 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광복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안팎에서 독립을 위해 버티고 힘을 보탠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공동기획전 ‘붉은 벽돌집, 서대문형무소’가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마련한 전시에는 수형기록카드와 강제노역전표 등 자료 60여 점이 나온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적용된 죄목은 161개에 이르렀다. 벽에 ‘조선만세’를 쓰거나 일왕에게 독립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었다. 1부 ‘감옥 안, 버티다’에서는 유관순의 수형기록카드와 독립운동가 압송에 쓰인 용수, 한무성의 강제노역전표를 공개한다. 수감자 등급별로 밥의 양을 달리한 틀밥과 1급수·4급수 감방, 노역 사진도 함께 선보인다.
수감자들은 감방 벽을 두드려 뜻을 주고받는 타벽통보법으로 소통했고, 옥중 만세운동과 단식동맹으로 저항을 이어갔다. 이란 지사의 증언 영상과 당시 신문 기사가 그 연대의 흔적을 보여준다. 2부 ‘감옥 밖, 보태다’에는 안창호가 1933년 아내 이혜련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와 정이형이 딸 정문경에게 쓴 옥중 편지가 전시된다.
가족들은 솜과 사식을 전하며 수감자를 돌봤고, 1936년 현저동 일대를 그린 ‘대경성부대관’에는 수감자와 가족들이 모여 살며 형성한 옥바라지 골목이 담겼다. 간호사 이정숙, 변호사 김병로와 후세 다쓰지, 활명수 판매 수익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한 민강의 활동과 활명수병도 소개된다. 실제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국가유산 10옥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K-museums 공동기획전의 67번째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