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두 배로 커지는 중고 패션 시장
핵심 요약
국내 중고 의류 시장은 2024년 5조 원대에서 2028년 10조 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백화점과 대형 패션 기업, 온라인 전문 업체가 중고 의류 판매와 수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희소성, 개성 있는 스타일링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소비 침체로 국내 패션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중고 의류 거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옷장에 보관하던 옷을 판매하거나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 패션 기업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중고 의류 시장은 2024년 5조 원대에서 2028년 1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성수동 빈티지 매장을 찾은 대학생 임해린 씨는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중고 치마를 정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구입했다. 단종돼 새 상품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옷을 찾을 수 있고, 빈티지 제품을 새 옷과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희소성과 취향을 함께 중시하는 소비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에는 고객의 중고 의류를 받는 수거 코너도 마련됐다. 고객이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면 백화점 포인트를 지급하고, 중고 의류 업체는 수거품을 세탁·검수한 뒤 정가의 약 30% 수준에 판매한다. 상태가 새 상품에 가까운 의류가 유통되면서 젊은 층뿐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도 참여하고 있다. 백화점은 지급한 포인트가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는 후르츠와 차란 등 중고 의류 전문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고 의류 판매를 시작한 무신사는 10개월 만에 거래액이 10배로 늘었다. 중고 제품이 신상품 수요를 일부 대체할 가능성은 있지만, 새 옷과 중고 옷을 함께 스타일링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취향에 맞는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려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내년에는 거래 의류 네 벌 가운데 한 벌이 중고 제품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