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흔들리는 만성질환 관리, 수분이 관건
핵심 요약
폭염기 고혈압 환자는 염분 보충보다 충분하고 잦은 물 섭취로 탈수를 막아야 한다. 당뇨병·콩팥병·심혈관질환·만성호흡기 환자는 약물과 음료 선택, 이상 증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량 조절, 충분한 휴식, 적절한 실내 냉방이 건강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폭염이 이어질 때 고혈압 환자가 우선 경계해야 할 위험은 탈수다. 체내 수분이 줄면 혈압과 뇌 혈류가 떨어져 어지럼증이나 의식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기립성저혈압으로 쓰러질 가능성도 커진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염분을 더 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땀의 염분 농도는 혈액보다 낮아 수분 손실이 커질수록 혈중 염분은 농축되므로, 짠 국물 대신 물을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
탈수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 든 음료와 과일주스를 피하고 얼음물이나 당분 없는 녹차·홍차로 수분을 보충하는 편이 좋다. 고혈압약 복용 중 평소보다 혈압이 크게 낮아지거나 어지럼증, 심한 두근거림, 실신이 나타나면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이뇨제와 SGLT2 억제제는 소변 배출 과정에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수분 손실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의료진이 정한 범위에 맞춰 물을 마시고 소변량 감소, 심한 부종, 의식 변화가 생기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자는 더위로 심장 부담이 커지면서 협심증·심부전·부정맥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외출과 운동을 피해야 한다. 흉통, 호흡곤란, 심한 어지러움은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할 신호다. 부정맥은 기존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심부전 환자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더위와 탈수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뜨거운 공기의 기도 자극과 염증 반응으로 기침, 가래, 쌕쌕거림,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탈수까지 겹치면 기도 분비물이 끈끈해지고 점액과 섬모의 이물질 배출 기능도 둔해진다. 식사를 거르면 수분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노인은 체력과 소화 기능 저하 및 묽은 변으로 탈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과일과 채소의 과도한 섭취는 일부 혈압약 복용자의 칼륨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평소보다 유산소 운동을 20~30% 줄이고 충분히 쉬면서 적절한 냉방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