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약물 옆 성분검사소…샴발라의 두 얼굴
핵심 요약
샴발라 음악 축제에서 불법 약물 거래와 정부 승인 성분 검사가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해 검사 샘플의 약 7%에서 예상 밖 성분이 확인됐지만 약물 관련 중대 사고는 계속됐다. 주최 측은 야전병원과 휴식 공간을 운영하며 전면 금지보다 위해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열린 샴발라 음악 축제에서 불법 약물 거래와 당국이 승인한 무료 성분 검사가 동시에 이뤄졌다. 관람객 2만3500명이 찾은 행사장에서는 도착 직후부터 약물이 공공연하게 판매됐고, 주최 측은 사용을 전면 차단하는 대신 위험한 성분을 가려내 피해를 줄이는 ‘위해 감소’ 정책을 운영했다.
지난 7월 말 미국 시애틀에서 캠핑카를 타고 온 청년 3명은 암호화 메신저로 가격표를 받은 뒤 LSD와 케타민, MDMA를 총 400달러, 약 56만8000원에 구입했다. 현장 검사소는 관람객이 가져온 약물을 분석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안내했다. 지난해 검사한 샘플 4592개 중 약 7%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성분이 확인됐고, 펜타닐과 고위험 혼합 물질도 발견됐다.
안전장치가 마련됐지만 중대한 사고는 계속됐다. 축제가 열린 27년 동안 사망자는 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의 죽음이 약물과 관련됐다. 2024년에는 코카인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도 발생했다. 축제 의료 책임자인 온타리오주 마취과 의사 브렌던 먼 박사가 집계한 심각한 의료 문제는 매년 600~800건으로, 의식 저하와 초조, 정신병적 증상, 발작 등 약물 연관 사례가 포함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합성 마약으로 인한 보건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제장에는 의료진 30명이 상주하는 12병상 야전병원과 약물 부작용 환자가 머무는 휴식 공간 ‘생추어리’가 가동됐다. 닐 맥클라우드 최고경영자는 약물 사용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점을 인정하고 필요한 순간 도움을 제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뒀다. 미 델라웨어대 태미 앤더슨 교수는 미국의 ‘RAVE법’이 주최 측의 현실적인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며 샴발라의 안전장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 음악 축제 연구에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약물 관련 추정 사망 사례 32건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