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흑해 공방에 전선 확산
핵심 요약
러시아가 자포리자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하며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기습해 흑해의 군사·교역 거점을 겨냥했다. 북러 군사협력과 방공무기 부족, 멈춘 평화협상이 전쟁 장기화 위험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 공격과 흑해 원거리 기습을 주고받으며 교착된 지상 전선 밖으로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동남부 자포리자에 북한이 공급한 탄도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방공 취약 지점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동쪽 끝에 있는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야간에 기습했다. 전선에서 약 320㎞ 떨어진 이곳은 크림반도에서 물러난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 거점이다. 공격에는 장거리 제트추진 드론 ‘팔랴니차’와 넵튠 순항미사일, 무인 해상 드론이 투입됐다. 주요 석유 터미널에서 불이 나고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러시아는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루마니아군은 자국 최대 해상 가스전 부근에서 러시아 드론 2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흑해는 연안 농산물과 석유·천연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핵심 무역로다. 양측이 교역로를 차단하면 러시아 원유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유가 불안과 미국 기업 피해 우려를 고려해 유조선 공격을 자제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병력 5만 명을 추가 파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미사일 운용과 파병 가능성은 북러 군사협력 심화와 러시아의 병력 확보 어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종전 제안서를 전달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수용 가능성은 불확실하고 평화협상 재개 조짐도 없다. 패트리엇 부족이 겨울철 러시아의 공세 확대와 전쟁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 속에 유럽은 대비 태세와 제재를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화물선 압류를 ‘약탈’로 규정하며 필요한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