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뒤 사흘째 침묵
핵심 요약
북한이 지난 6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사흘 넘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거나 북러 협력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 기간 추가 발사와 집중적인 메시지 공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6일 오후 5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뒤 사흘이 넘도록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와 무기 제원 등을 대내외 매체에 공개해온 기존 방식과 다른 움직임이어서, 시험 결과와 향후 대응을 둘러싼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발사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배경으로는 시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그동안 신기술 개발 성과와 무기의 위력·정밀도를 과시할 때 미사일 제원을 함께 공개해왔다. 2022년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비행 중 폭발했을 때도 발사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전례가 있어 이번 침묵 역시 결과를 감추려는 선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발사를 단순한 실패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강화된 북러 군사 협력을 배경으로 러시아의 군사 과학 기술 일부가 반영된 실험용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조상근 카이스트 미래기술환경 예측·분석센터 교수는 최근 북한 미사일 전력의 대대적인 혁신 과정에서 나타난 다른 특성이 기술 고도화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제원과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겨냥해 발표 시점을 조절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북한이 당국자 명의의 비난 성명과 추가 무력 행동을 결합해 반발 수위를 높인 뒤 관련 메시지를 한꺼번에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이번 발사를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면서, 연습 기간 추가 미사일 발사와 중간 또는 최종 결산 시점의 집중적인 공개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