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0도 육박 폭염에 선글라스까지 등장
핵심 요약
북한 대부분 지역에 35∼40도의 폭염이 이어지며 선글라스를 착용한 주민들이 공개 화면에 등장했다. 평양은 관측 이후 최고인 36도, 함경남도 신흥은 39.8도를 기록했다. 당국은 개인 장비와 구급 대책을 안내하지만 야외 주민 동원 행사는 계속되고 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여름철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가슴에 배지를 단 채 선글라스를 쓰고 걷거나, 부채로 햇빛을 가리면서 선글라스를 귀 뒤에 걸친 남성들이 공개 화면에 등장했다. 그동안 이른바 ‘반동 행위’로 평가받았던 선글라스 착용이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포착된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 기상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고온주의경보’를 내렸다. 8일까지 평양과 평안북도, 자강도 여러 지역을 비롯해 중부 이남에서 35∼40도의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4일 평양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로 기상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평년보다 약 6도 높았다. 함경남도 신흥에서는 지난달 29일 기온이 39.8도까지 올랐다.
폭염이 주민 건강과 농작물 관리, 산불 예방을 동시에 위협하자 북한 당국도 대응 요령을 잇달아 안내하고 있다. 손풍기와 선글라스 같은 개인 장비를 활용하도록 권하고, 선글라스가 자외선의 직접적인 눈 유입을 차단해 강한 햇빛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막는다고 설명했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구급 대책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응급 대처법에는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 생강과 마늘, 상추를 찧어 만든 즙을 먹이는 방법이 제시됐다. 기록적인 고온 속에서도 야외 공연장에서 주민 동원 행사가 계속 열리는 모습이 공개되고 있어, 개인 장비 사용과 구급 지침만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무더위를 견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