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년 연속 성장…북·러 밀착 속 민생은 침체
핵심 요약
북한 경제는 2025년 3.5% 성장하며 3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 중국과의 교역 및 고위급 교류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환율·식량 가격 상승과 장마당 침체, 기반 산업 정체로 외형적 성장의 한계도 뚜렷하다.

북한 경제가 2025년 3.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 3.1%, 2024년 3.7%에 이어 3년 연속 3%대 성장이다.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성장세는 러시아와의 경제·군사 협력 확대, 중국과의 교역 회복이 주요 동력으로 지목된다. 다만 환율과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장마당이 침체해 성장 효과가 주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일관되게 지지했고, 2024년 6월 상호 군사 협력을 명문화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무기를 공급하고 2만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2023년 여름부터 2025년 여름까지 받은 각종 대가는 1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는 북한에 에너지와 식량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최선희 외무상의 지난 7월 모스크바 방문 뒤에는 북한군 3만 명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과의 교류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15억687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이후 리창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박태성 내각 총리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상호 방문이 이어졌다. 왕후닝 주석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았고, 김 위원장은 7월 27일 평안남도 회창의 중국군 묘를 참배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러시아와 중국을 중시한 북한의 전략 전환과 맞닿아 있다. 북한은 5000톤급 구축함과 155㎜ 자주포를 공개해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 가능성을 키웠고, 군사분계선 일대 요새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 부문은 후퇴하거나 정체됐고 북·중 교역도 2014년의 절반에 못 미친다. 군 간부 비리와 러시아 파병 전사자, 추가 파병 가능성은 외형적 성장과 별개로 북한 내부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