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태풍 20개 예상…강력 태풍 13개
핵심 요약
올해 북서태평양 태풍 발생 빈도가 과거 평균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태풍 20개 가운데 13개가 시속 176㎞ 이상의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강한 엘니뇨와 약해진 무역풍, 높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 활동을 키울 조건으로 분석됐다.
올해 북서태평양 태풍 집중기가 관측 이래 손꼽히게 강력한 시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기상예보업체 트로피컬 스톰 리스크(TSR)는 10일 내놓은 전망에서 태풍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발생 빈도는 과거 평균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서태평양 태풍은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 20개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13개가 시속 176㎞·초속 49m 이상의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10년간 평균은 전체 태풍 14.2개, 강력한 태풍 8.4개였다. 이달 1일까지 이미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5 태풍이 3개 발생했으며, 이처럼 이른 시기에 강력한 태풍이 몰린 것은 1971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빠른 흐름이다.
태풍의 세력과 빈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는 적도 인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는 강력한 엘니뇨가 지목됐다. 높아진 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을 늘린다. 아담 리 TSR 매니저는 이미 강한 엘니뇨가 남은 여름과 가을에 더 강화되면서 태풍 집중기의 세력 확장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과 대기의 동시 변화도 태풍 활동을 증폭할 조건으로 평가됐다. 60여 년 만에 가장 약해진 무역풍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태평양 수온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해양·대기 이중 과열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1971년에는 북서태평양에서 역대 가장 많은 3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아시아의 통상적인 태풍 집중기는 6월부터 10월까지지만, 파괴력이 큰 태풍은 이 기간 밖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