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덮친 극한 더위…강은 마르고 산림은 불탔다
핵심 요약
미국과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폭염과 장기 가뭄이 동시에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산불로 대규모 대피와 건축물 피해, 진화 인력 사망이 발생했다. 다뉴브강과 라인강, 국내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운송과 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곳곳이 8월 초 폭염과 가뭄, 산불에 동시에 노출됐다. 미국 북서부에는 뜨거운 공기가 상층에 갇히는 열돔이 형성돼 기온이 40도를 웃돌았고, 2일 라스베이거스는 46도, 피닉스는 47도를 넘어섰다. 서울 석촌호수의 온도계도 3일 39도를 가리켰으며, 시민들은 한강공원과 해수욕장 등에서 더위를 피했다.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겹친 미국 서부에서는 산불 위험이 커졌다. 워싱턴주 스포캔 인근에서는 산불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해 주택과 건물 약 600채가 불에 탔고 5000가구 주민이 대피했다. 그리스 아테네 서쪽의 대형 산불은 3일 방어선을 넘어 재확산했으며,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유럽의 산불 피해는 네덜란드 림뷔르흐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아빌라주, 프랑스 남서부 숲과 비스케이만 연안까지 이어졌다. 영국은 올해 7월이 약 2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7월로 기록됐고, 장기간 계속된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웨일스 전역과 잉글랜드 절반 이상이 공식 가뭄 상태에 들어갔다. 런던에서는 공원과 수영장으로 피서 인파가 몰렸다.
가뭄은 주요 하천과 저수지의 수위도 급격히 떨어뜨렸다. 루마니아 라소바와 세르비아 노비사드의 다뉴브강에서는 물에 잠겨 있던 바닥과 강둑이 드러났고, 사상 최저 수위로 화물선과 유람선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헝가리에서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됐으며, 독일 라인강에서는 옛 패튼교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 하곡저수지의 저수율도 3일 오후 2시 기준 8.3%로, 평년 68.9%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