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풍에 폭염 완화…찬홈 잔여 수증기 변수
핵심 요약
전국의 폭염경보가 해제되고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물러났다. 북동풍 유입으로 지난주와 같은 40도 안팎의 극심한 더위는 수요일까지 없을 전망이다.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의 영향으로 목요일쯤 동해안과 경남에 비가 내릴 수 있다.
전국을 뒤덮었던 폭염의 기세가 주말을 지나며 누그러졌다. 1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3도, 광주는 32.2도로 서쪽 지역에서는 33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졌다. 반면 대구는 29.6도, 강릉은 26.7도에 머물면서 동쪽 지역의 폭염은 물러났다.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경보도 모두 해제돼 수도권과 충남, 호남 등에 폭염주의보만 남았다.
서울 도심에서는 뜨거운 햇볕과 무더위가 계속됐지만,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렸던 지난주보다는 야외 활동의 부담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성빈 씨는 이전에는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더웠으나 이날은 한 시간 동안 달려도 무리가 없을 만큼 더위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서쪽 지역에서는 이번 주에도 33도 안팎의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가 약해진 배경에는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었던 고기압의 위치 변화가 있다. 상층 고기압은 북서쪽으로 이동했고 하층 고기압은 중심이 북쪽에 자리했다. 고기압의 시계방향 흐름을 따라 비교적 기온이 낮은 북동풍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폭염의 강도가 낮아졌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서쪽은 더워지겠지만, 차가운 북동풍의 영향으로 지난주 같은 40도 안팎의 폭염은 수요일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날씨의 변수는 15호 태풍 찬홈이 남길 수증기다. 회오리 구조가 뚜렷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발달하지 않은 찬홈은 11일 일본 동부에 상륙한 뒤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며 소멸할 전망이다. 태풍이 흩어지며 남긴 수증기 덩어리는 동해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 영향으로 목요일쯤 동해안과 경남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강한 비가 예상되지는 않으며, 일본에서 태풍이 소멸하고 수증기가 흩어지는 과정이 강수 여부와 범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