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북극항로 10년 만에 시험대
핵심 요약
부산과 로테르담을 잇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오는 22일 약 10년 만에 재개된다. 수에즈운하 경로보다 거리는 약 35%, 운항 기간은 열흘가량 줄어든다. 계절적 운항 제한과 러시아 제재 위험은 상업화를 가로막는 핵심 변수다.
부산과 유럽을 북극해로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오는 22일 시작된다. 기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팬스타의 2700TEU급 선박이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북극해의 북동항로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왕복한다. 국내 선사들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 시험운항한 이후 약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번 운항에서는 소요 기간과 연료비를 비롯해 보험료, 쇄빙 지원비, 항만 이용료, 통신비와 안전관리 비용을 점검한다. 부산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기존 항로는 약 2만㎞지만 북극항로는 1만3000~1만5000㎞로 약 35% 짧다. 약 30일인 운항 기간도 열흘가량 줄고, 희망봉을 지나는 경로와 비교하면 거리가 약 40% 단축된다.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이후 10년마다 약 12.8%씩 감소하면서 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늘고 있다. 중국 해운사 시레전드는 오는 15일 닝보·저우산항과 영국 펠릭스토우를 잇는 북극 정기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한다. ‘아이스 실크로드’로 이름 붙인 이 노선에는 전기차와 리튬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이 실릴 예정이다.
상업화에는 운항 계절과 러시아 제재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북극항로는 얼음이 녹는 7월부터 10월까지 약 3~4개월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중간 기항지를 활용한 정기 노선의 수익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 북동항로 통과에는 러시아의 항행 허가와 쇄빙선 호송이 필요하며, 관련 인프라를 이용한 국내 선사가 2차 제재 위험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매년 시범운항으로 데이터를 쌓아 2030년 상업운항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