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어컨 화재 증가세…실외기 발화 최다
핵심 요약
부산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지난달 말까지 19건 발생해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약 43% 늘었다. 이달 발생한 6건 가운데 실외기 발화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멀티탭과 전원선 화재도 확인됐다. 해운대구 아파트 실외기 화재로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면서 냉방기와 전기 설비의 정기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냉방기 가동이 늘면서 부산에서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화재는 모두 19건으로,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인 13.3건보다 약 43% 많았다. 이달 들어서도 열흘 만에 6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건과 비교하면 50% 증가했다.
이달 발생한 에어컨 화재 6건을 발화 지점별로 나누면 실외기에서 시작된 사례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원 연결 장치에서도 불이 이어져 멀티탭이 원인이 된 사례는 2건, 전원선에서 발화한 사례는 1건으로 조사됐다. 실외기뿐 아니라 에어컨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변 설비까지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8일 오후 11시 48분께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거주자 3명을 포함한 주민 5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실외기의 과열과 실외기실에 보관된 물품 등이 불이 번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다음 날인 9일 오후 9시 42분께에도 금정구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극한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진 상황과 화재 발생 증가가 맞물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냉방기 사용이 장시간 이어질수록 화재가 잦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재를 예방하려면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고, 전원선과 멀티탭 등 전기 연결 부위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