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지대 마을 덮친 물 부족…공동우물도 바닥
핵심 요약
부산 부암3동 신선마을의 공동우물이 폭염과 가뭄 속에 말라 6가구의 생활용수가 끊겼다. 소방과 구청은 250m 구간에 호스를 연결해 생활용수 20t을 공급했다. 만덕동 사기마을과 금정산 금샘에서도 물 부족 현상이 확인됐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부산에서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산동네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진구 백양산 자락 부암3동 신선마을에서는 수십 년간 생활용수를 공급한 깊이 20m의 공동우물이 지난 3일부터 바닥을 드러냈다. 비탈진 길 끝 고지대에 남은 6가구는 씻기와 설거지, 빨래는 물론 화장실 사용과 밥 짓기까지 어려워졌다.
평소 주민들은 절반가량 차 있던 우물물을 모터로 끌어올려 집마다 설치된 옥상 물탱크에 저장했다. 그러나 모터를 가동해도 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물탱크까지 말랐다. 이곳에서 55년을 산 박모(66)씨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주민들은 지난 4일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구청과 부산진소방서는 급수 작업에 나섰다.
좁고 가파른 진입로 탓에 대형 급수차는 마을 안쪽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대원들은 약 250m 떨어진 언덕 아래 소화전 인근에 차량을 세우고, 무게가 수십㎏에 이르는 소방호스 여러 개를 연결해 고지대까지 끌어올렸다. 소방관과 구청 공무원들은 뙤약볕 속 작업 끝에 생활용수 20t을 공급했다. 생수도 각 가정에 전달됐고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현장을 점검했다.
마을에 수돗물이 설치되지 못한 배경에는 진입로가 사유지를 지나는 문제가 있었다.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 60∼80대 주민이 중심인 6가구는 오랫동안 우물에 의존했다. 북구 만덕동 사기마을도 하천물이 말라 50여 명의 주민이 급수난을 겪고 있다. 북구는 500㎖ 생수 860병을 지원했고, 북부소방서는 생활용수 12t을 공급한 데 이어 30t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금정산 고당봉 인근 금샘도 최근 바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