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5개 동 누비는 진료실, 의료 버스
핵심 요약
부산시 의료 버스 5대가 병원 이용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을 찾아 현장 진료를 제공한다. 버스는 부산 206개 읍면동 중 125곳을 정기적으로 돌며 지금까지 5만명 가까이 진료했다. 초음파·혈액검사 결과 확인 시스템에 이어 인공지능 판독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후 1시쯤 부산 서구 동대신동 서구장애인복지관 주차장에 하늘색 의료 버스가 도착했다. 가파르고 굽은 산복도로를 달려온 버스에 장애인과 노인들이 차례로 올라 안과 검진을 받았다. 안과 전문의 임성은씨는 현미경으로 최고령 환자 A씨(86)의 눈을 살핀 뒤 백내장이 심해 앞으로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수술을 권했다.
임씨는 올해 초부터 의료 버스 진료에 참여했다. 하루 동안 만난 노인 대부분이 백내장을 앓으면서도 이를 알지 못했던 날도 있었다. 버스는 평소 병원 이용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을 찾아 매일 복지관으로 향한다.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안과 전문의가 탑승하며 초음파와 혈액검사의 결과까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도 갖췄다.
부산시는 2021년 의료 버스 운행을 시작해 현재 5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지역 병원이 의료진을 파견한다. 버스는 부산 206개 읍면동 가운데 125곳을 주기적으로 돌며 지금까지 5만명에 가까운 환자를 진료했다. 검사 후 결과 확인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도서·산간 지역 왕진 버스와 구별되는 운영 방식이다.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시민의 24.8%로 4명 중 1명꼴이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도시 안에서도 노인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의료 버스의 운영 목적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판독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을 맡은 온택트헬스의 장혁재 대표는 안과 현미경 사진을 분석한 인공지능이 혈관 이상을 포착해 동맥경화 환자를 찾아낸 사례가 있다며, 특정 분야 전문의가 탑승하지 않아도 여러 질병을 발견하고 예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