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호 불법 좌대 장기 점유…철거는 제자리
핵심 요약
부사호 일대에 약 30개의 대형 불법 낚시 좌대가 장기간 설치돼 있다. 일부 좌대는 숙식 시설과 태양광 패널을 갖췄고 시민 접근 제한과 수질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 주민들은 행정대집행을 요구하지만 관리 기관과 보령시의 철거 협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충남 보령시와 서천군을 가로지르는 부사호 곳곳이 대형 불법 낚시 좌대에 장기간 점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웅천읍 부사지구 증산교 인근 하천에는 20개가 넘는 좌대가 들어서 있고, 부사호 일대 전체에서는 약 30개의 시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는 10여 년 동안 존치됐지만 관리 기관의 철거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장의 일부 좌대는 파이프를 건축자재처럼 조립해 숙식이 가능한 펜션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전력 사용을 위한 태양광 패널까지 갖췄다. 이곳은 낚시 금지 구역이 아니지만 장기간 머무는 이용자들이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면서 일반 시민이 접근하거나 낚시할 공간은 크게 줄었다. 증산교 인근에는 노후한 좌대와 대형 파이프 구조물이 여전히 남아 있다.
상류 지역에서는 과거 시민 민원이 이어지자 굴착기를 동원해 불법 시설물을 철거했으나 정비 범위가 증산교 주변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 10년째 사실상 손을 놓은 사이 좌대가 해마다 늘었다고 지적했다. 무단 점유로 시민 이용이 제한되는 데다 노후 시설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이 물속으로 들어가 부사호 수질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술하게 묶인 대형 파이프 구조물이 집중호우 때 떠내려가 수문을 막으면 수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와 보령시에 행정대집행을 포함한 강력한 철거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보령지사는 반복되는 민원에 따라 자진 철거를 계도하고 시와 행정대집행을 협의했지만, 시가 난색을 보여 철거가 어렵고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