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 경험 성인 우울증 위험 41%↑…실제 원인은 부모 정신건강
핵심 요약
부모 이혼 경험 성인은 우울증 위험이 41% 높지만, 부모 정신건강 요인을 고려하면 연관성이 크게 줄었다. 연구는 미국 성인 12만8264명을 분석했다. 부모의 정신질환·물질사용장애 조기 발견과 치료가 자녀 정신건강 보호에 중요하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1%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연관성의 상당 부분이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에스메 풀러-톰슨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성인 12만826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의학 저널 '정신의학 연구'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2024년 미국 행동위험요인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해 어린 시절 성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하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부모의 혼인 상태와 성인기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52.4%는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부모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최근 한 달 동안 잦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13.6%로, 부모가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경우(8.5%)보다 높았다. 부모가 미혼인 경우는 16.3%였다.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도 부모 이혼 가정 19.2%, 부모 미혼 가정 18.7%로, 부모 결혼 유지 가정(14.1%)보다 높았다.
그러나 연구진이 부모의 정신질환과 물질사용장애 등 가족의 정신건강 요인을 함께 고려하자 결과는 달라졌다. 부모의 이혼과 성인기 우울증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부모의 이혼과 우울증 간 연관성은 68%, 부모의 미혼 상태와 우울증 간 연관성은 52%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부모의 이혼 자체보다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가 자녀의 장기적인 정신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부모의 이혼이 자녀 정신건강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부모의 정신질환이나 물질사용장애 등 가족 환경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동을 지원할 때 단순히 가족 구조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자녀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데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