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사 아파트 탈출 시도 중 임신부 추락사
핵심 요약
튀르키예 부르사의 한 아파트에서 임신 7개월인 수단 여성이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숨졌다. 여성과 태아가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3세 딸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남편의 가정폭력과 사건 당시 폭행·협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튀르키예 서부 부르사 닐뤼페르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과 다툰 뒤 어린 딸과 집을 벗어나려던 수단 국적 임신부가 추락해 숨졌다. 현지시간 3일 오전 0시 30분께 35세 여성은 4층 침실 창문에서 맞은편 건물 발코니로 건너가려다 정원 바닥으로 떨어졌다. 임신 7개월이었던 여성과 태아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사망했다.
여성은 37세 남편과 심하게 다툰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3세 딸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단이나 현관으로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창문을 선택했으나 이동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수 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뒤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으며, 함께 있던 딸은 다치지 않았다.
사건 두 달 전 여성은 협박 피해를 당국에 신고하고 임시 거처에서 생활했으며, 약 한 달 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주변 이웃은 부부가 자주 다퉜고 남편이 칼을 든 채 여성을 뒤쫓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남편의 시너 흡입 습관도 부부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경찰은 과거 신고 내용과 사건 전후 상황을 함께 살피고 있다.
수사 당국은 남편을 상대로 가정폭력이 있었는지, 추락 직전 폭행이나 협박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여성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이 지속적인 사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여성 인권 단체들은 피해자가 폭력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극단적 상황이나 추가 피해에 놓이는 사례가 반복된다며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