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 3476억원 규모 ‘K-베트남 밸리’ 조성
핵심 요약
봉화군이 3476억원 규모의 K-베트남 밸리 사업을 추진할 신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약 88만㎡ 부지에 리 왕조 문화·교육 시설과 리조트, 스마트팜, 생태관광 기반이 2030년까지 조성된다. 800년간 이어진 베트남과의 역사적 인연을 관광과 이주민 정착, 인구 감소 대응에 활용한다.
경북 봉화군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신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돼 ‘K-베트남 밸리’ 조성에 나선다.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약 210㎞ 떨어진 산간 지역에 2030년까지 3476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베트남과 이어진 800년 역사를 관광·문화 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으로 활용한다.
사업 대상지는 약 88만㎡이며 모두 8개 분야로 나눠 개발된다. 중심 시설은 베트남 리 왕조의 계보를 기리는 2000억원 규모의 문화·교육 공간이다. 관광 명소인 동시에 베트남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돕는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창평저수지 일대에는 베트남 테마 리조트를 만들고, 첨단 스마트팜 단지와 백두대간 생태관광 기반도 갖춘다.
봉화와 베트남의 인연은 1226년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왕실 숙청을 피해 바다를 건너 고려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고종에게 거처와 토지를 받은 왕자 일행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몽골 침입 방어에도 참여해 화산 이씨의 계보를 이었다. 봉화에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13대손을 기리는 충효당이 남아 있어 양국의 왕실 혈통과 교류사를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물리적 유산으로 꼽힌다.
정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비자와 체류 요건을 완화하고, 도시계획·토지 취득·주택 공급과 관련한 규제 부담을 낮추는 10건의 법률 특례를 적용한다. 2004년 도입된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는 현재 13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71곳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층의 도시 유출로 인구 감소를 겪는 봉화군은 국제 관광객 유치와 문화적 연대 확대, 이주민 정착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인구 안정과 농촌 경제 기반 확보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