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연애 미끼로 409억 편취한 코인 조직 기소
핵심 요약
가짜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코인 투자를 유도한 조직원 7명이 구속 기소됐다. 조직은 폰지 구조와 다단계 모집, AI 검색 조작, 연애 빙자 접근으로 436명에게 약 409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피해 규모를 넘어 실제 투자자와 피해액이 더 클 수 있다는 피해자 주장이 제기됐다.
가짜 봉사단체를 앞세워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한 ‘브릴리언스팀’ 조직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 혐의로 중국 국적의 50대 총책 김 모씨와 한국인 조직원 6명 등 7명을 지난달 24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24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436명에게 약 40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전국에 11개 지부를 두고 하위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모집망을 구축했다. 외국계 투자사가 국내에 세운 ESG 기업이나 비영리 봉사단체의 구성원이라고 신분을 꾸민 뒤 SNS와 오프라인 봉사활동으로 신뢰를 쌓았다. 이후 자체 발행했다는 ‘AIXT 코인’이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돼 100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선전했다. 초기 3개월에는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해 실제 수익이 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AI 검색 결과도 이용했다. 실제 봉사단체에 돈을 지급한 뒤 브릴리언스팀 명칭이 적힌 조끼와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보도자료 형태로 온라인에 퍼뜨렸다. 그 결과 AI 검색에서 실재하는 유명 봉사단체처럼 소개되는 데이터 포이즈닝 현상이 만들어졌다. 여성 사진을 도용해 SNS로 접근한 뒤 최대 1년 동안 연인 관계인 듯 연락하며 투자를 권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피해자 김성준 씨는 4개월간 봉사활동 소식을 보내며 친분을 쌓은 여성의 권유로 투자해 5000만원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AIXT는 조직이 제작·배포한 전용 앱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고, 대형 거래소 상장 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가짜 가상자산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해외 소규모 부실 거래소에 코인을 올렸다가 몇 주 만에 상장 폐지한 뒤에도 대형 거래소 상장을 반복적으로 예고했다. 상장일을 여러 차례 미루다가 최종 기일 직전 전국 지부를 닫고 잠적했다. 수사기관이 확인한 피해 규모는 436명·409억원이지만, 피해자들은 20~30명 단위 관리 그룹이 300개 이상이었다며 실제 투자자가 최대 8000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