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90, 디지털 감성과 정숙한 주행의 조화
핵심 요약
EX90은 왕복 60㎞ 시승에서 매끄러운 가속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보였다.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조작 체계와 25개 스피커 음향 시스템이 적용됐다. 7인승 공간을 갖춘 트윈 모터 플러스의 시작가는 1억620만원이다.
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 EX90을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 의정부까지 왕복 60㎞ 구간에서 시승했다. 페달을 밟자 차체는 빠르면서도 매끄럽게 속도를 높였고, 코너에서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시속 100㎞를 웃도는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유지됐으며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크지 않았다. 모터와 회생 제동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울렁임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 중앙에는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공조 기능을 통합한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에어컨과 사이드미러, 운전대 조정부터 글러브 박스와 비상등까지 화면으로 작동한다. 기능을 한곳에 모은 구성은 간결했지만, 즉시 버튼을 눌러야 할 때 여러 차례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은 불편했다.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는 옆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주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90은 엔비디아·퀄컴과 협업한 지능형 플랫폼 ‘휴긴 코어’를 토대로 개발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반응 속도가 두 배 빨라졌다. 얇은 물푸레나무로 덮은 대시보드의 LED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에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다. 울트라 트림의 대형 글라스 루프에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 기술이 적용돼 화면 조작 직후 투명 상태에서 불투명 상태로 전환됐다.
울트라 트림의 바워스앤드윌킨스 하이 피델리티 음향 시스템은 25개 스피커로 1천610W 출력을 낸다. 돌비 애트모스 지원 음원을 재생하자 앞좌석 머리받침대에 내장된 스피커가 몰입감을 높였고, 고속도로에서도 음악을 듣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소음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시승차는 7인승으로, 2열 좌석을 버튼으로 한 자리 또는 두 자리 모두 접고 펼 수 있었다. 트렁크도 넉넉했다. 판매 시작가는 트윈 모터 플러스 기준 1억620만원으로 XC90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