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데이터 연계로 연체 위험 가구 선제 지원
핵심 요약
소득·채무·고용·주거 데이터를 활용한 선제 지원이 취약 가구 발굴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복지 혜택 계산기와 채무 재설계 사업은 미청구 지원금 확인과 연체 해소로 이어졌다. 금융사·채권 추심사·공공서비스 기업으로 데이터 기반 지원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영국 사회정책 데이터 분석 기업 폴리시인프랙티스의 창립자 데븐 겔라니 대표는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이 소득·채무·고용·주거 정보를 활용해 취약 가구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대상자가 직접 문을 두드리는 신청주의만으로는 제도를 모르거나 서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충분히 구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융사가 채무 고객에게 가능한 지원을 안내하면 상환 약속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부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폴리시인프랙티스는 저소득 가구 추적 시스템 ‘LIFT’와 개인별 복지급여·공공요금 감면을 찾아주는 ‘복지 혜택 계산기’를 운영한다. 지난해 120만 명이 계산기를 이용해 20억 파운드, 약 3조9000억 원의 미청구 혜택을 확인했다. 입력 정보를 지방정부 등 담당 기관에 자동으로 연결해 같은 자료를 반복 제출하는 부담도 줄였다. 회사는 영국에서 청구되지 않는 복지 지원금이 매년 약 240억 파운드, 약 46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영국 정부가 2018년 추진한 ‘채무 재설계’ 사업은 가구별 소득과 채무·고용 지표를 분석해 연체 위험 가구를 선별하고 채무 조정으로 연결했다. 폴리시인프랙티스는 대상 가구를 가려내고 소득과 연체액의 변화를 추적했다. 사업 지역인 뉴캐슬에서는 채무 상담을 받은 10가구 가운데 5가구가 연체 상태를 벗어났고, 이들의 월평균 복지소득은 171파운드, 약 33만 원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활용도 확대됐다. 상호금융기관 네이션와이드는 계산기를 앱에 탑재한 뒤 4주 만에 약 2200가구에서 120만 파운드의 미청구 혜택을 찾아냈다. 채권 추심 회사 랜턴은 751가구의 연간 지원금 460만 파운드를 확인했으며, 가구당 새로 발굴된 금액은 월평균 513파운드였다. 한 수도 기업과의 협업으로는 런던 3만여 가구에 1100만 파운드 규모의 요금 할인이 제공됐다. 데이터 연계가 채무 조정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상환 여력과 생활비 부담을 함께 개선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