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CT 1분 만에 천공 찾아내는 AI…은평성모병원 연구팀 개발
핵심 요약
은평성모병원 김동진 교수팀이 복부 CT에서 유리가스를 1분 만에 찾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FA-NET-NT 모델은 다기관 검증에서 민감도 95%를 유지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 AI는 응급실에서 놓치기 쉬운 천공을 조기 발견해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동진 교수팀이 복부 CT 영상에서 위장관 천공의 핵심 단서인 유리가스를 1분 만에 찾아내는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유리가스를 신속하게 탐지해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다. 천공은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패혈증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골든타임은 6~12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완성한 고도화 모델 'FA-NET-NT'(Free Air Net Negative)는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다이스 점수 0.87점을 기록했고, 대표 CT 구간 분석에서 민감도 85%, 특이도 96%를 달성했다. 시간차를 둔 새로운 환자 215명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서는 95~96%의 민감도로 실제 위궤양 천공을 탐지했고, 유리가스가 없는 충수염·췌장염·담낭염과의 구분에서 82~92%의 특이도를 보였다. 또한 장비 제조사와 촬영 프로토콜이 다른 타 병원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외부 검증에서도 위궤양 천공 민감도 95%를 유지했고, 충수염(88%), 췌장염(88%), 담낭염(82%), 장폐색(80%)에 대해 높은 특이도를 확인했다.
유리가스는 위장관 내부 가스가 복강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천공을 의심하는 가장 중요한 영상 소견이다. 조영증강 복부 CT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간 주변이나 상복부에 숨어 있거나 양이 적으면 발견이 어렵다. 특히 응급실에서는 제한된 시간과 과중한 업무,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미세한 유리가스를 놓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교수는 응급복부 수술을 많이 하는 외과의사로서 단순 장염 환자를 돌보다 응급 환자가 방치되거나 수시간 후에야 확인되는 비효율성을 해결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모델이 의료진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응급 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소견을 한 번 더 확인해 주는 '제2의 눈'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인력이 부족한 야간이나 휴일 응급실에서 신속한 수술 결정을 돕는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한 제품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단계 연구를 통해 근거를 마련하는 데 1년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