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식탁의 변천사, 계삼탕에서 치킨까지
핵심 요약
삼복 음식은 더위에 지친 몸을 보충하려는 생활문화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이후 계삼탕은 삼계탕이라는 이름과 1인분 조리법으로 대중화됐다. 최근 젊은 세대의 복날 식탁에는 삼계탕과 함께 치킨 등 다양한 닭 요리가 오르고 있다.
초복·중복·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은 한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뜨거운 음식으로 견디는 한국의 식문화를 보여준다. ‘복’ 자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쉰다는 뜻이 담겼고, 복날 음식은 더위에 지친 몸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대표 메뉴는 삼계탕이지만 시대와 계층에 따라 개고기 음식과 닭 요리 등 복날 식탁의 모습은 달라졌다.
조선시대 민간에서는 개고기를 끓인 음식이 널리 소비됐다. 궁중과 양반가에서는 닭에 여러 재료를 더한 음식으로 여름철 원기를 보충했으며, 서민에게 닭은 자주 먹기 어려운 식재료였다. 닭 요리는 중부지방에서 비교적 일반적이었고, 평안도에서는 닭백숙이나 닭국에 인삼가루를 넣어 먹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삼계탕은 1960년대 이후 외식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닭보다 인삼을 중심에 둔 ‘계삼탕’이라는 이름이 쓰였으나, 인삼의 대중적 인식과 상품성이 커지면서 ‘삼계탕’이라는 명칭이 널리 정착했다. 큰 닭을 나눠 끓이던 백숙과 달리 어린 닭 한 마리에 인삼·대추·마늘·찹쌀 등을 넣어 1인분으로 내는 방식도 이 시기에 익숙해졌다.
최근 복날 소비에서는 세대별 차이도 나타난다. 배달 주문 흐름을 보면 10대와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삼계탕 대신 치킨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한 초복에는 20대가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로 치킨이 집계되기도 했다. 젊은 층에게 복날 음식의 범위가 치킨과 닭강정처럼 익숙한 닭 요리로 넓어졌지만, 뜨거운 계절을 음식으로 견디려는 복날의 의미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