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강화에 서울 매물 늘고 전세는 상승 압력
핵심 요약
보유세 강화 방침 발표 뒤 서울 아파트 매물이 엿새 만에 2,107건 증가했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실거주 전환으로 전세 공급이 줄면서 강남권 전셋값이 뛰었다. 거래세 부담이 유지되면 급매물 증가가 단기에 그칠 수 있어 세제 간 조정이 요구된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 방침을 내놓은 뒤 서울 아파트 매물이 3월 3일부터 엿새 동안 2,107건, 3.4% 증가했다. 세 부담이 큰 강남권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기존 호가보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가격을 낮춘 물건이 다시 등록되고 있다. 서초구의 매물 증가율은 6.1%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구와 영등포구, 용산구에서도 매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예상 보유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단지에서는 가격 조정 움직임이 더욱 뚜렷하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의 내년 보유세는 올해의 두 배 수준인 2,509만원으로 예상된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면적의 보유세도 2,284만원에서 3,874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소유자들이 매도를 서두르면서 급매물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매매시장과 달리 임대차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실거주 여부에 따른 세제 혜택 차이가 확대되자 임대하던 집에 직접 들어가려는 소유자가 늘었고, 비거주 주택이 담당하던 전세 공급은 감소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전세 호가는 24억~25억원으로 올랐다. 인근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60㎡도 10억원 초반에서 13억~16억원으로 상승했다.
세제 변화는 매매 매물을 늘리는 동시에 전세 물량을 줄이는 상반된 흐름을 만들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시행을 앞두고 매도와 증여, 보유를 저울질하던 집주인에게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처분과 실거주 전환이 함께 나타났다. 다만 거래세 부담이 그대로 유지되면 현재의 급매물 증가가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수 있다. 지속적인 매물 출회를 끌어내려면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를 함께 조정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