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신기술 막는 낡은 인증, 기업 협력 절실
핵심 요약
낡고 불명확한 인증 기준이 AI·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을 제약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NAC와 EDR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율형 보안관제 개발과 국내 기업 간 기술 연대가 글로벌 경쟁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AI·클라우드 보안 기술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증·규제 체계가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기술 인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적용 기준마저 불명확해 스타트업이 제품을 개발하고도 사업화하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가 AI 전략위원회와 국가정보원 사이버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금융위원회 등 정부 보안 대책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공공 조달 시장에서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점유율 71%를 기록했고,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은 46%로 7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NAC 고객은 3000곳을 넘었으며 EDR 고객은 225곳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49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을 냈다. NAC의 안정적인 수익에 EDR, 클라우드 NAC, 관리형 탐지·대응(MDR) 서비스의 성장이 더해졌다.
이 대표는 제한된 자본과 인력을 여러 제품에 분산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기술에 집중한 전략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NAC에서 EDR로 영역을 넓힐 당시 백신만으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단말 보안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EDR에 백신과 안티랜섬웨어, 매체제어 기능을 결합한 통합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협회장 재임 기간에는 보안 스타트업 포럼과 사이버보안 모태펀드 조성, 조달·인증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
AI가 취약점 탐색과 공격 절차를 자동화하는 상황에서 사람의 수동 대응에 의존하는 방어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지니언스는 AI가 위협 분석부터 대응까지 수행하는 자율형 보안관제센터(SOC)를 개발하고 있으며, 신규 보안 분야와 서비스 확대에 맞춰 채용도 늘리고 있다. 외산 기업과의 경쟁에는 국내 업체 간 기술 결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산 AI 반도체의 보안 프로젝트 적용, 방산 수출과 국내 보안 솔루션·사이버안보센터 구축을 묶는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특화 공격의 분석 역량과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