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3점으로 만나는 인천의 조선 지성사
핵심 요약
인천에 연고를 둔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삶과 학문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가 지정 보물 13점을 비롯해 간찰과 생활 유물, 문집 등 다양한 자료가 공개된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운영되며 9월 11일 연계 학술회의도 마련된다.
개항 이전부터 인천에 뿌리내려 학문과 문학을 꽃피운 지식인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기획특별전 ‘조선을 밝힌 인천의 지성들’이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강화도와 검단 등 현재 인천 지역에 연고를 둔 학자·문인·사상가의 유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다.
소남 윤동규와 강화학파를 이끈 하곡 정제두·원교 이광사, 조선의 4대 문장가로 꼽히는 상촌 신흠, 영의정을 지낸 김재로·김치인 부자의 삶과 학문 세계가 소개된다. 병와 이형상의 문집에 포함된 ‘악학습령’, ‘악학편고’, ‘남환박물’, ‘동이산략’ 등 국가 지정 보물 6점과 위창 오세창이 편찬한 ‘근묵’ 속 인천 지식인 간찰 7점도 공개된다. 보물 13점은 박물관 개관 이후 최대 출품 규모다.
이형상이 사용한 거문고와 옥피리, 칼 등 국가민속문화유산과 강화도의 역사·지리를 담은 ‘강도지’도 전시장에 나온다. 남동구 도림동에 정착해 성호 이익의 맏제자로 활동한 윤동규가 이익·안정복 등과 주고받은 편지, 안경과 호패, 가문에서 수백 년간 사용한 제사상도 만날 수 있다. 신흠의 문집 ‘야언’과 정제두의 학풍을 계승한 전주이씨 덕천군파 가문 유물도 전시 목록에 포함됐다.
이광사의 친필 절교시와 ‘조선의 마지막 문장’으로 불리는 이건창의 ‘당의통략’ 및 친필 편지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항장과 근대도시로 주로 인식돼 온 인천을 넘어, 조선시대부터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지역 지식인들의 지적 자산과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9월 11일 오후 1시 20분에는 이형상의 학문 세계를 다루는 학술회의 ‘筆不休, 병와 이형상의 광활한 학문세계’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