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옥상 오른 가면 쓴 20대…법원은 정신질환 참작
핵심 요약
흑사병 의사 복장을 한 영국 남성이 병원 옥상에서 약 3시간 동안 소란을 벌였다.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했으며 사건 뒤 정신건강법에 따라 약 2주간 치료받았다. 법원은 양극성 장애와 당시의 정신 건강 상태를 참작하면서도 벌금과 소송 비용을 부과했다.
영국에서 흑사병 의사를 연상시키는 가면과 검은 가운을 착용하고 병원 옥상에 올라가 약 3시간 동안 소란을 벌인 레온 길레스피(26)가 법정에 섰다. 길레스피는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재판부는 당시 그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던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길레스피는 지난달 영국 덴비셔 보델위던의 글란 클루이드 병원 옥상에서 직원들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고성을 질렀고, 갈매기 울음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협상가들이 대응한 끝에 그는 사다리를 타고 옥상에서 내려왔으며, 곧바로 현장에서 제압됐다.
랜더드노 치안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는 길레스피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는 사정이 제시됐다. 변호인 마이클 퓨는 이번 행동이 치료와 도움을 구하려는 절박한 표현이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길레스피는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 뒤 정신건강법에 따라 약 2주 동안 구금돼 치료받았다.
그윈 존스 지방법원 판사는 사건 당시 피고인이 중대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판단해 이를 참작했다. 다만 병원 옥상에서 장시간 소란을 일으킨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200파운드, 한화 약 38만원의 벌금과 100파운드, 약 19만원의 소송 비용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