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국내 증시, 자금은 미국주식·예금으로
핵심 요약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 45회와 서킷브레이커 15회가 발동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두 달 만에 35조6236억원 감소한 반면 7월 미국 주식 순매수는 46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도 일주일 사이 6조5042억원 증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도입 이후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미국 주식과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9일까지 사이드카가 45회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23회, 매수 사이드카는 22회였으며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15차례 가동됐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6일 104조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6월 4일의 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5조6236억원 줄었다. 연일 이어진 급등락으로 국내 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 해외 시장이나 예금으로 옮기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월 46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4월에는 4억7000만달러, 5월에는 9억4000만달러의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6월 6억30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에 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 인상도 자금 이동을 촉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6일 991조4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에서 일주일 사이 6조5042억원 늘어난 규모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진정되고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금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복된 급등락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가 일부 약화돼 상반기와 같은 상승장이 하반기에 재현될 가능성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