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GM 가세…국내 자율주행 경쟁 확산
핵심 요약
벤츠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탑재한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의 2027년 한국 도입을 준비한다. BMW와 GM도 관련 기술 출시를 추진하며 수입차 간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DCAS 법제화가 다가오는 가운데 국산차의 기술 상용화 지연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적용한 레벨2++ 시스템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를 2027년 유럽연합 도입 직후 한국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전방 주시는 필요하지만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기술로, 테슬라의 감독형 FSD와 같은 단계다.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주행과 자동 주차 기능도 지원한다.
BMW도 국내 규정이 마련되는 대로 유럽에서 상용화한 레벨2+ ‘모터웨이 어시스턴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GM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안전기준 특례를 활용해 지난해 11월 레벨2+ ‘슈퍼크루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전방을 계속 보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아이즈 오프’는 2028년 북미에서 상용화한 뒤 한국에 순차적으로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의 국내 진입을 좌우할 제도 변화도 진행 중이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의 운전자제어보조시스템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차량 협약 서명 60개국이 채택하는 국제 표준 규정이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안전 체계 마련을 위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제화가 끝나면 국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제한됐던 자동 차선 변경 등이 허용되며, 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3년 안에 제도 정비를 마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말 레벨2+ 기술을 제네시스 G90 부분 변경 모델에 적용하고, 레벨2++는 2028년 제네시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기아의 레벨2++ 공개 시점은 2029년으로 잡혀 있다. 국내 업계는 알고리즘 기술과 주행 데이터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등 시험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의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를 중시하는 국산차가 국내에서도 추격자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