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참사 6년, 멈춘 기소 절차 재개 요구
핵심 요약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참사 6주기를 앞두고 기소장 발부를 촉구했다. 참사로 220여 명이 숨지고 6천500여 명이 다쳤지만 처벌받은 책임자는 아직 없다. 수사 판사 해임 요구와 잇단 소송, 무력 충돌로 사건 처리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참사 6주기를 하루 앞둔 3일, 장기간 지연된 기소장을 즉시 발부하라고 사법부에 요구했다. 아운 대통령은 수사 판사의 기소 결정이 더는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지위와 관계없이 참사를 일으켰거나 과실이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운 대통령은 권리를 보호하고 빠짐없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의의 본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레바논 사법부가 독립성과 사건 해결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며, 기소는 통상적인 법적 절차를 넘어 생존자들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이행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참사 발생 후 6년이 지나도록 형사 처벌을 받은 책임자는 한 명도 없다.
2020년 8월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220여 명이 숨지고 6천500여 명이 다쳤다. 수년간 안전조치 없이 창고에 보관된 질산암모늄 비료에서 불이 나며 폭발이 촉발됐고, 고위 관리들에게 위험 경고가 반복됐지만 헤즈볼라의 지시에 따라 방치된 정황이 드러났다. 비핵폭발 가운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례로 기록된 충격은 베이루트 곳곳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검찰에 계류된 사건은 2023년 이후 정치·사법적 논쟁에 묶여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수사를 맡은 타레크 비타르 판사의 해임을 요구했고, 그를 사건에서 배제하려는 소송도 수십 건 제기됐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주민들의 일상을 뒤덮으면서 책임자 처벌 문제에 대한 관심마저 약해졌다. 피해자와 유가족은 현재까지 진상 규명과 정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