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서 마주 앉은 우크라·세르비아 정상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세르비아를 공식 방문해 부치치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국은 연말까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인프라·에너지·식량 안보 협력을 논의했다.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해 온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2019년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세르비아 공식 방문이다. 두 정상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양국의 노력과 관계 강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두 정상은 올해 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협정은 세르비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필요한 주요 절차이자 EU 가입 조건과도 연결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2005년부터 농산물 쿼터와 관세 문제를 이유로 세르비아의 WTO 가입을 막아왔다. 공동 인프라 사업과 에너지·식량 안보 분야의 협력 방안도 회담에서 논의됐다.
세르비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사용하는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며 러시아와 역사적·경제적 관계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우호국으로 규정하고,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부치치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회동했으며,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회담했다. 이번 논의에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가 겨울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문제도 포함됐다. 조기 총선을 몇 달 앞둔 부치치 대통령에게는 EU 가입 추진과 러시아와의 기존 관계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