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엔저 차단 위한 일본 통화정책 전환 촉구
핵심 요약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일본의 장기 금융완화를 지목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미국 행정부는 일본의 식품 소비세 인하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간 지속된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를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저금리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4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질 수 있는 통화 매도 흐름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여러 아시아 통화가 엔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며 최근 엔저가 원화 약세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 후반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년 사이 약 30엔 떨어졌고, 이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외환위기가 이어졌다. 그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임을 밝히며 시장 감각이 뛰어나고 깊이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간 유지한 마이너스 0.1% 금리를 폐지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했고,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올렸다. 이후 2025년 1월과 12월, 올해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로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6월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 이후 15년간의 경기부양책이 디플레이션 탈피와 기업 자본수익률 개선을 이끌고 견고한 경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아베노믹스가 끝나고 다카이치노믹스 단계에 들어섰다고 규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내년 4월부터 2년간 식품 소비세율을 8%에서 1%로 낮추는 기본방침을 확정했다. 미국 행정부는 감세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시장에서는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부담이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