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국 장기금리 방어 수단 총동원
핵심 요약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약 19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엔화 방어, 장기채 공급 조절, 워시 연준 의장 엄호에 나섰다. 물가와 재정 적자, 유가 상승이 지속돼 정책 수단의 효과에는 한계가 남아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약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추가 상승을 억제할 수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연간 2조달러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10년물 금리는 최근 4.65% 안팎까지 뛰었다. 30년물도 지난달 31일 5.28%를 기록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첫 조치는 미국과 일본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 지난달 말 외환시장 개입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일본이 달러 확보를 위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수 있고, 대규모 매도는 채권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선트는 해외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팔지 않고 담보로 맡겨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의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 한도 확대도 주장했다.
재무부는 국채 공급을 조절할 가능성도 열었다. 분기 발행 계획에서 이표채와 변동금리채의 잠재적 ‘증가’를 검토한다던 기존 문구를 잠재적 ‘변화’로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30년물을 비롯한 장기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반영한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BMO캐피털마켓의 고객 조사에서는 61%가 다음 30년물 입찰 규모가 증액보다 감액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채 공급이 줄면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베선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구체적인 물가 대응 방법과 시기를 제시하지 못해 국채 매도를 촉발한 워시 연준 의장도 공개적으로 엄호했다. 지난 5일에는 잦은 연준 발언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새 소통 전략을 옹호하고, 성장과 물가 안정 책무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다만 높은 물가와 막대한 재정 적자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진 만큼 외환 개입과 발행 구조 조정, 시장 달래기만으로 장기금리의 흐름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