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도에서 문화외교가까지, 다시 보는 이대원
핵심 요약
이대원의 사후 첫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유화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 등을 통해 약 70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법학도이자 화랑 운영자, 교육자, 문화외교가였던 이대원의 활동도 함께 재평가한다.
밝은 과수원 풍경으로 익숙한 이대원(1921~2005)의 70년 화업을 다시 살피는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8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린다. 사후 처음 마련된 이번 전시는 풍경화가를 넘어 한국적 현대회화를 탐구하고 미술계의 기반을 넓힌 문화적 지식인으로서 이대원의 면모를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5m 규모 ‘농원’ 연작까지 유화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 작가가 수집한 고미술품이 나왔다. 전시는 ‘배우되 갇히지 않다’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이대원·장욱진·유영국을 가르친 사토 구니오의 희귀작 ‘설정’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대원은 청운공립보통학교 때 유화를 접하고 1934년 경성제2고등보통학교에서 사토 구니오에게 서양미술과 조선 공예를 배웠다.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와 공예부에 입선했지만 부친의 반대로 미술대학 대신 1940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문과에 들어가 1945년 법문학부를 졸업했다. 법학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1959년부터 약 8년 동안 한국 최초의 상업 화랑인 반도화랑을 운영한 그는 5개 국어를 바탕으로 박수근·장욱진·김환기·유영국 등을 해외에 소개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초대 학장과 총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문화홍보대사도 맡았다. 회화와 전통 공예 연구, 미술교육과 문화외교를 함께 살피는 국제학술대회는 9월 10일 홍선표·배원정·정무정·이민수·이우치 가쓰에·최경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