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차 관리 강화에 슈퍼카 실적 둔화
핵심 요약
상반기 페라리 국내 등록은 37.5% 감소했고 람보르기니는 3.4% 증가했다. 페라리코리아와 람보르기니 국내 사업의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했다. 법인차 세무 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신차 인도 효과가 하반기 회복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슈퍼카 시장이 법인차 관리 강화와 고금리·고환율 부담 속에서 둔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페라리 신규 등록은 1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대보다 37.5% 감소했다. 람보르기니는 215대로 전년 동기 208대보다 3.4% 늘었지만, 5월까지는 151대에 그쳐 4.4%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 64대가 등록되면서 가까스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체들의 국내 실적에도 부담이 나타났다. 페라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995억3207만원으로 전년 2187억3785만원보다 8.8% 줄었고, 영업손실 63억원과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기부금은 2024년 400만원에서 지난해 0원으로 감소했다. 람보르기니 수입·유통을 맡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람보르기니 부문 매출도 지난해 136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페라리 국내 사업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도 거쳤다. FMK가 9월 말 수입 부문과 판매·정비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존속법인 명칭을 페라리코리아로 바꿨고, Ferrari S.p.A.는 10월 효성으로부터 지분 51%를 인수했다. 현재 지분은 페라리 본사 51%, 효성 49%로 구성돼 있다. 적자를 낸 상황에서 배당보다 사업 재편과 경영 정상화에 무게가 실린 구조다.
규제 환경은 한층 엄격해졌다. 2024년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인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됐다. 국세청은 지난 5월 고가 차량 90대, 약 300억원어치를 보유한 19개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으며 탈루 혐의 금액은 약 3000억원이다. 람보르기니는 V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테메라리오의 고객 인도를 준비하고, 페라리는 최초 전기차 루체 등 신차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법인 구매 비중이 높은 시장 특성상 규제와 리스 비용 부담이 하반기 회복의 변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