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미 증시 위험선호에 고평가 경고
핵심 요약
버핏은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가 도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커졌다고 경고했다. 버핏 지표는 232%로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고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도 40을 웃돌고 있다. 과열 신호만으로 하락을 단정하기보다 기업 가치와 펀더멘털에 기반한 장기 보유가 중요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금융시장의 과도한 위험 선호와 단기 차익 추구를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최근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 판단보다 도박 심리에 빠진 상태라고 진단하고, 상당수 자산의 가격도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장기 가치투자를 교회에, 단기 차익을 겨냥한 투기를 카지노에 비유하며 두 행위의 성격을 구분했다. 카지노의 매력이 지나치게 커진 현재 시장은 투자나 통상적인 투기의 범주를 넘어 도박판에 가까워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과열 분위기와 위험을 감수하려는 심리에 대한 비판도 이 비유에 담겼다.
시장 고평가 신호는 관련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이른바 ‘버핏 지표’는 최근 232%로 올라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주식시장 가치가 실제 경제 규모보다 크게 확대됐다는 의미다. 버핏은 과거 이 수치가 200%에 가까워지면 불장난과 같은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고평가 판단에 활용되는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도 지난 5월 이후 40을 웃돌고 있다. 이 지표가 40 이상을 지속했던 사례로는 2000년 닷컴 버블 직전이 제시된다. 다만 과열 지표만으로 시장의 즉각적인 하락이나 장기 하락세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단기 가격 변동을 좇기보다 적정 가치와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