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레버리지·AI 대출 겨냥해 증시 급락 경계
핵심 요약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에서 1987년 블랙먼데이급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레버리지 확대와 AI 산업의 과잉 대출 구조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술주·반도체 공매도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투자자에게는 공매도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의 고점 가능성을 제기하며 1987년 블랙먼데이에 견줄 전격적인 하락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의 가파른 상승과 신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버리지 확대와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과잉 대출이 시장 내부의 구조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다.
버리는 5일(현지시간)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서 변동성 목표형 펀드와 모멘텀 전략 펀드가 낙관적인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차입 투자를 과도하게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이들 펀드에서 레버리지 축소를 위한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낙폭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열풍을 뒷받침하는 자금 조달 역시 과도한 대출에 의존해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버리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블랙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발생했다. 당시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하루 만에 20%대 급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최근 주요 지수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상승세 자체보다 그 이면에 쌓인 레버리지와 자금 조달 구조에 주목하며 급격한 방향 전환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버리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와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테슬라, 팔란티어 등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현재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장기 전망에도 확신을 보였다. 다만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방지를 위해 포지션을 정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공매도가 누구에게나 적합한 전략은 아니라며 참여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