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해조류에서 알긴산 추출…국내 시장 뒤흔들 기술주목
핵심 요약
플랜트너가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폐기되던 갈조류에서 고순도 알긴산을 추출하는 기술로 국내 100% 수입 의존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다. 투자금으로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폐기되거나 방치되던 미활용 해조류에서 고순도 알긴산을 추출하는 해양바이오소재 스타트업 플랜트너가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임팩트스퀘어, 하나금융그룹-큐네스티, 유한킴벌리-MYSC, AI엔젤클럽-씨엔티테크가 참여했다. 플랜트너는 미역과 다시마 같은 갈조류에서 추출하는 알긴산을 산업별 맞춤형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을 보유했으며, '2026 에디슨 어워즈' 실버를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플랜트너는 단순 추출·정제를 넘어 제형화와 중합 등 응용 기술을 더해 바이오, 의료기기, 뷰티 등 수요 산업군이 요구하는 물성으로 소재를 개량한다. 투자를 주도한 이현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부대표는 갈조류가 국내 생산량 세계 3위임에도 대부분 식용으로만 쓰이고, 비식용 갈조류는 소각 외에 처리 방법이 없어 어촌 지자체들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소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너는 이 골칫거리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해 원재료를 값싸게 확보하면서 소각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인다.
이 부대표는 플랜트너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알긴산 시장의 양극화를 확인했다. 시장에는 100g당 9900원 수준의 저가 중국산과, 품질은 검증됐지만 100g당 2400만원에 달하는 노르웨이·일본산이 존재한다. 연구실은 저가 제품을 쓸 수밖에 없고, 품질이 필수적인 기업은 비싼 수입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합리적 가격대의 중간 소재가 부재해 시장 수요 자체가 막혀 있었으며, 국내 생산이 가능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성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랜트너는 초기 딥테크 기업임에도 R&D 과정을 기업들과 PoC(개념검증) 형태로 진행해 초기 성장 리스크를 줄이고, 비료 코팅제 사업화 모델을 사전 확보한 점이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토질 개선용 유기비료 사업을 전개하며 '테크페스트 베트남'에서 외국인 기업 최초로 수상했다. 이 부대표는 올 하반기 베트남으로의 알긴산 수출과 현지 비료 생산을 기대하며, 단기 KPI로 갈조류 종류별 추출 공법 효율성과 베트남 매출 실적을 꼽았다. 플랜트너는 이번 투자금으로 국내 알긴산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맞춤 개량 연구를 확대해 국산화와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