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브렉시트 투표에 러시아 개입 확인했다고 밝혀
핵심 요약
버넘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2019년 총선에 러시아가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와 확인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의 유럽 안보 협력 논의와 함께 국민투표 개입 주장을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버넘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 관련 사안을 확인한 뒤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총리 취임 이후 확인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2019년 영국 총선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답변을 받은 경로나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넘 총리는 유럽 유권자들이 외국 세력의 자국 정치 개입 시도를 더 잘 알아야 한다며 관련 사실을 분명히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프랑스 유권자들이 러시아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대응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가된다.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는 2020년 7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여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정부와 정보기관이 이를 제대로 조사하고 평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를 비판해 온 버넘 총리는 지난달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유럽연합과의 미래 관계를 논의하는 전국 토론을 약속했다. 브렉시트 지지 단체 브리튼 언바운드는 총리 발언이 국민투표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 8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독일대안당과 러시아의 연계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러시아의 정치 개입 등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 강화 방안도 다뤘다. 별도로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러시아 군사정보총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려 유럽 방위산업체 임원들을 겨냥한 암살 공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대형 업체 경영진뿐 아니라 드론·부품 생산 중소기업의 경영진도 표적에 포함됐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