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증시 급락에 패션 매출 둔화…하반기 실적 먹구름
핵심 요약
코스피 급락으로 백화점 3사의 패션·명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 업계는 주식시장 약세를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여름 비수기 영향도 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코스피가 전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한 5000선까지 떨어지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려온 백화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최근 백화점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만큼, 증시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 백화점 업체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주식시장 약세를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주요 대외 변수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3사의 패션 부문 매출 성장세는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매출 성장률은 5월 12.8%에서 6월 9.1%, 7월(26일까지) 10.6%로 낮아졌고, 명품은 5월 43.5%에서 6월 35.9%, 7월 36.6%로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부문이 5월 25%에서 6월 15%로 하락했으며, 현대백화점도 명품이 5월 45.3%에서 6월 36.5%로, 패션이 5월 15.6%에서 6월 10.3%로 각각 감소했다. 7월 성장률은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는 6월 이후 패션 매출 둔화를 주식시장 폭락의 직접적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단가가 낮은 하절기 의류 특성상 여름이 백화점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6월 주식시장이 흔들리던 시점부터 패션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원래 여름은 옷값이 싼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개선과 외국인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부진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문제는 하반기다. 고환율이 1400원대로 다소 진정됐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주가 급락의 매출 영향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불안정한 증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백화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하락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장기화되면 하반기 실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