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현대화에 9억2700만달러…재원 논란 확산
핵심 요약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현대화 사업에 최소 9억27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연회장과 보안검색센터 등 여러 공사가 포함됐으며 비용 대부분은 납세자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항소법원이 의회 승인을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고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악관 부지의 건설·개보수에 최소 9억2700만달러, 약 1조3127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사실이 기밀 계약서를 통해 드러났다. 전체 사업비의 대부분은 납세자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80여 년 만에 비용 규모가 가장 큰 백악관 개보수 사업이 될 수 있다.
‘백악관 현대화 프로젝트’에는 이스트윙 연회장 신축뿐 아니라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개선, 헬기 착륙장 설치, 새 방문객 보안검색센터 건립이 포함됐다. 지난 6월 말까지 백악관 유지·보수용 계정에서 지급하기로 한 공사 발주액은 이미 1억달러, 약 1416억원을 넘어섰다.
행정부는 필요한 예산을 의회에서 직접 확보하는 방식 대신 다른 연방기관과 민간 기부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백악관 유지·보수 계정에 넣어 사용해왔다. 이 계정은 통상 대통령 관저의 일상적인 관리에 필요한 수백만달러를 운용하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현대화 사업의 자금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백악관은 총사업비와 구체적인 재원에는 답하지 않은 채 지출 방식이 의회의 당초 취지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 담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국민의 집’을 정비하기 위한 필수 공사이며 오랫동안 미뤄진 리모델링이라고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7일 이스트윙 연회장 공사를 계속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판단이라고 비판하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혀, 공사 추진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