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367㏊ 입체 기록…지형 변화 수치로 본다
핵심 요약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를 기록한 고해상도 3차원 기준자료가 구축됐다. 드론 영상 5689장으로 약 367㏊를 담고 12억5000만 개의 3차원 점 자료를 생성했다. 정기 재촬영을 통해 지형 변화와 복원 효과, 고산식생 분포를 정량적으로 추적한다.
한라산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의 암벽 붕괴, 낙석, 침식·퇴적 변화를 면적과 부피 단위로 추적할 수 있는 고해상도 3차원 기준자료가 마련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7일 정상부 약 150㏊를 대상으로 정밀지형자료를 자체 구축했다. 외곽 중복촬영 구간과 경사영상까지 합치면 자료에 담긴 실제 범위는 약 367㏊다.
정밀지형자료 제작에는 고성능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5689장이 투입됐다. 영상 분석을 거쳐 화소당 평균 2.37㎝의 지상표본거리(GSD)를 갖춘 정사영상과 3차원 모델을 완성했다. 전체 영상 가운데 99.9%가 정상적으로 보정됐으며, 지형의 입체 구조를 나타내는 고밀도 3차원 점 자료도 약 12억5000만 개 생성됐다.
조면암과 현무암질 화산암으로 구성된 백록담은 집중호우와 강풍, 큰 기온차, 반복되는 동결·융해에 노출돼 장기적인 지형 관찰을 위한 정밀 기준자료가 필요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7년 항공 라이다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의 자료를 구축했고, 2020년부터 백록담 서측 외벽과 영실·윗세오름·모세왓·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드론으로 조사해 왔다. 백록담 전역은 넓은 면적과 큰 고도차, 급경사, 통신 및 비행 안전 문제로 단일 정밀모델 제작이 쉽지 않았으나, 지형 추적 비행과 경사촬영, 대용량 영상처리 기술을 수년에 걸쳐 축적해 한계를 해결했다.
이번 자료는 2026년 백록담과 정상부 지형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표준 기준모델로 활용된다. 같은 방식으로 정기 재촬영하면 붕괴·낙석 위치와 침식·퇴적 규모를 정량 비교할 수 있다. 낙석 우려지역 선별, 훼손지 복원 전후 분석, 천연보호구역 장기 관찰, 고산식생 변화 추적에도 쓰인다. 경량화한 자료는 3차원 웹뷰어와 가상 지질답사, 전시영상, 가상·증강현실, 백록담 형성과정 교육자료로 확장하고, 조사 대상도 한라산 주요 지형과 제주지역 오름으로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