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값 하락에 EV 평균가 3만7000달러
핵심 요약
세계 전기차 평균 가격이 3만7000달러로 하이브리드차보다 낮아졌다. 배터리값 하락과 중국 업체의 저가차 수출 확대가 가격 경쟁을 이끌었다. 일본 업체들도 공급 전략을 조정하는 가운데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약 30%로 전망됐다.
세계 전기차의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이 약 3만7000달러로 집계돼 3만9000달러인 하이브리드차보다 낮아졌다. 판매량을 반영한 가중평균 가격으로, 정부 보조금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전기차 가격은 2020년보다 9% 하락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16% 올랐다. 저가 모델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신흥시장 공략이 두 차종의 가격 흐름을 갈랐다.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완성차 가격을 끌어내렸다. 세계 배터리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승용차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7% 떨어졌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저가형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도 개선돼 채택이 늘었고, 르노와 폭스바겐도 도입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부터 차체까지 직접 만드는 수직계열화로 원가를 낮추며 해외 판매를 확대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0만대 미만에서 지난해 164만대로 급증했다. 태국과 멕시코가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태국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전체 신차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BYD와 그레이트월모터는 현지 공장까지 건설했으며, 소형 저가차에서 대형·고급 모델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가격 경쟁이 거세지자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해 온 일본 업체도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시장별 수요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공급하는 ‘멀티 패스웨이’를 추진하고, 닛산자동차는 중국 생산 전기차를 다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도 최근 전기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올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합산 비중은 세계 자동차 판매의 약 30%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