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동반 흑자, 4분기 자생력 시험
핵심 요약
국내 배터리 3사가 근 2년 만에 같은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ESS 성장과 유럽 업체의 생산 차질이 실적을 받쳤지만 보조금과 일회성 효과도 컸다. 4분기 자체 수익성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개선이 흑자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2분기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3사가 같은 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근 2년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5602억원과 영업이익 1133억원, 삼성SDI는 매출 3조7688억원과 영업이익 2038억원을 거뒀다. SK온은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2021년 분사 이후 19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공통 성장축은 ESS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출하량은 북미·유럽에서 전 분기보다 30% 이상 늘었고,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로 증가했다. 삼성SDI의 데이터센터용 UPS·BBU 관련 ESS 매출도 18.8% 늘었으며, SK온은 전용 브랜드 ‘그리드온’을 출범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보다 많은 2410억원의 AMPC를 제외하면 1277억원 적자다. SK온 실적에도 포드 합작 종료에 따른 생산거점 단독 운영 효과와 보상금이, 삼성SDI 흑자에는 AMPC와 관세 환급이 반영됐다.
유럽 업체의 생산 차질도 국내 기업에 기회를 열었다. ACC는 프랑스 공장의 납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뒤 2월 독일·이탈리아 공장 계획을 철회했고, 베르코어는 전극 공정 수율 문제로 외주 생산을 검토했다. 삼성SDI는 4월 메르세데스벤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높이고, 삼성SDI는 울산에 2040년까지 약 16조원을 투자한다. SK온은 4분기 서산 2공장 2개 라인을 ESS용 LFP로 바꿔 연 3GWh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향후 판단 기준은 보조금을 뺀 수익성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4분기부터 AMPC를 제외한 자체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SK온은 감가상각비 3000억원과 이자비용 2000억원 절감, SKOJ 지분 정리 효과가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체 상용화 목표는 삼성SDI 2027년, SK온 2028년, LG에너지솔루션 2029년이다.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은 기회지만 낮은 북미 전기차 라인 가동률과 중국 업체와의 원가 격차가 부담이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AMPC에 앞서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