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징계 종료 후 목동서 공식대회 복귀
핵심 요약
배재고 야구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봉황대기 인천고전에 나섰다. 중징계 선수 2명은 빠졌고 이장환 코치가 직무 정지된 권오영 감독을 대신했다. 선수단은 관중석에 고개 숙여 인사했으며 경기 중 조롱성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한 달 반 만에 공식 대회로 돌아왔다. 배재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와 맞붙었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광주제일고전 도중 조롱성 구호가 나온 곳과 같은 경기장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께 구장에 도착했다. 학교 자체 징계로 권오영 감독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최선임 이장환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았다. 구호를 먼저 외쳐 중징계를 받은 선수 2명은 출전하지 않았고, 이를 따라 외쳐 경징계를 받은 10여 명은 참가했다. 이 코치는 지도자와 선수 모두 사태를 반성하고 있으며 한 달간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이후 차분하게 짧은 훈련을 소화했다.
논란은 6월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5·18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이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청룡기 남은 경기를 몰수패로 처리하고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대한체육회 재심을 거쳐 정지 기간은 1개월로 줄었다.
경기 전 전광판에는 ‘상대조롱 OUT’, ‘지역비하 OUT’, ‘역사조롱 OUT’, ‘혐오표현 OUT’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3루 쪽 관중석에는 배재학당 총동창회 명의로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시민들은 선수단을 격려했다.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 시작 5분 전 인천고와 인사를 나눈 뒤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경기 중에는 호수비와 안타에 손뼉을 치고 때때로 응원가를 불렀지만 조롱성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 초반 다소 경직됐던 3루 쪽 분위기도 경기가 이어지면서 환호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