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주장, 징계 복귀전서 말의 책임 되새겨
핵심 요약
배재고 야구부가 부적절한 구호로 받은 출전 정지를 마치고 봉황대기에 복귀했다. 주장 고현석은 인천고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은 5대8로 패했다. 선수단은 광주제일고에 직접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상대 팀을 겨냥한 부적절한 구호로 출전 정지를 받았던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주장 고현석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광주시민에게 사과했다. 경기 중에는 동료들에게 표현을 조심하고 승부에만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배재고는 올해 마지막 전국 고교야구대회인 봉황대기 첫 경기에서 인천고에 5대8로 졌다. 8회초 3점을 내준 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고현석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사건에 관여해 학교 자체 징계를 받은 선수 2명과 권오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단은 논란과 징계 여파로 원하는 만큼 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준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은 6월 말 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가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에 가자’, ‘탱크의 날’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불거졌다. 이 표현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월 18일 진행한 행사와 연결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7월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를 내렸고, 학교 측의 이의 제기 뒤 대한체육회는 7월 20일 징계 기간을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1개월로 줄였다.
사건 이후 배재고 선수와 학부모, 교직원은 서울에서 약 270㎞ 떨어진 광주를 찾아 광주제일고에 직접 사과했다. 두 학교 학생 선수들은 국립5·18민주묘지도 함께 방문해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고현석은 사과가 받아들여질지 확신하지 못한 채 반성의 뜻을 전하려 노력했고, 광주제일고가 선수와 학부모를 따뜻하게 맞아준 데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복귀전은 패배로 끝났지만 선수단은 경기 언어와 행동의 책임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