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 공방 격화…트럼프 중동 해법 교착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이번 전쟁과 과거 50년간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중동 외교의 난관도 이어지고 있다. 해협 통항량이 최근 평균보다 줄고 조기 합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이번 전쟁과 과거 50년간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의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6개월째 계속되는 미·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이 요구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지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전쟁 배상과 역내 미군 철수 등을 제시하자 배상 요구로 대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상 범위를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해까지 넓혔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악관에서도 이란이 미국에 피해 배상을 요구한다면 미국 역시 지난 50년간의 피해에 대한 대가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이란에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던 전날의 태도와 정반대여서 종전과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됐음을 드러냈다.
중간선거를 3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현안에서 연이어 난관을 맞고 있다.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가 마련한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은 최측근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거부에 부딪혔다. 미·이란 전쟁 이후 역내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쟁을 마무리하고 중동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구상도 현실적 제약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으며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고 이란이 설치한 기뢰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열흘간 하루 평균 11척에 크게 못 미쳤다. 통항량 감소는 해협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재개방 합의가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한동안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던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