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외환 통제로 버티는 이란, 봉쇄 대치 격화
핵심 요약
이란이 연료·전력 배급과 외화 사용을 통제하며 경제 버티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금융 압박에 맞서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을 요구했다. 호르무즈와 주변 해역을 둘러싼 대치 속에 선박 공격과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이란이 미국의 압박과 경제난에 대응해 연료·전력 배급을 줄이고 외화 사용을 통제하는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이미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차례로 끊는 순환식 정전과 공장 가동 제한을 시행 중이다. 경제 기반의 장기적 손상을 감수하면서도 한정된 에너지와 외화를 필수 부문에 집중해 버티겠다는 정책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동 제한을 받은 일부 공장에는 줄어든 생산량을 보충할 수 있도록 휴일 작업이 허용됐다. 정부는 밀과 의약품, 분유 등 필수재 수입에 보조 환율을 적용하며 최대 35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우선 배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와 생산 일정을 직접 조정하는 동시에 제한된 외환을 생필품 확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런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 이란 경제의 토대가 약해질 수 있지만, 국민의 경제적 고통이 지도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바꿀 정치적 압력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압적인 통치 구조가 민생 악화와 정책 전환 사이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이 경제적으로 먼저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자금과 금융 접근을 통제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수장 모흐센 레자이는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과 제재 해제, 동결 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상 충돌도 이어져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이집트 화물선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선원 4명을 포함한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오만만에 진입하던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은 반복된 경고에도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했다는 이유로 미군의 헬파이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