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67억 가로챈 사칭 조직 11명 검거
핵심 요약
방콕을 거점으로 검찰과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이 검거됐다. 확인된 피해자는 68명이고 피해액은 67억 원이며, 11명 가운데 9명이 구속됐다. 일당은 셀프 감금과 나체 사진 촬영까지 강요했으며 경찰은 해외 잔여 조직원 9명을 추적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 거점을 두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60억 원대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한국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20대 총책 A 씨를 포함한 일당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8명이며 피해액은 모두 67억 원에 이른다.
조직은 구성원마다 검사와 검찰 수사관, 금융감독원 직원 역할을 나눠 단계적으로 피해자를 압박했다. 검찰 수사관 역할의 조직원이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겁을 준 뒤, 검사 역할의 조직원은 위조 공문서를 제시하며 모텔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금감원 직원 역할의 조직원이 사건 해결을 내세우며 공탁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피해자를 외부와 떨어진 모텔에 머물게 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도 범행 수단으로 동원됐다. 일당은 신체 검사가 필요하다는 구실을 대며 피해자에게 스스로 나체 사진을 촬영하도록 요구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촬영물을 이후의 추가 범행에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성착취물 제작 혐의도 적용했다.
총책 A 씨는 흰 모자와 우비를 착용한 채 형사들에게 양팔을 붙들려 입국장을 통과했다. 경찰은 해외에 남아 있는 나머지 일당 9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비롯한 국제 공조 절차를 진행하며 추적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미 검거된 조직원들의 역할과 피해 경위에 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